<리포트>
왼쪽의 검정색이 탄소섬유, 오른쪽의 하얀색은 유리섬유입니다.
원소재처럼 보이지만 두 소재 모두 섬유강화플라스틱, 즉 FRP를 재활용해 추출한 재생 섬유조직입니다.
이 재생 섬유가 더욱 돋보이는 건 세계 최초로 물을 이용해 화학적으로 분해시키는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
그동안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의 경우 경화소재인 에폭시를 불로 태워 없애는 방식만 존재했지만,
물과 화학첨가제를 사용하면서 기존의 이론과 상식을 뒤엎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이 기술은 안전하고 저렴한 리사이클링이 가능해 경제성이라는 날개까지 달았습니다.
폐플라스틱을 파쇄 후 기계에 넣고 3시간 정도 지나면 에폭시가 녹아 없어진 순수 탄소섬유를 95% 이상 회수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녹아 없어진 에폭시 역시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나온 재생 탄소섬유는 원섬유와 비교해 90% 이상의 성능을 낼뿐 아니라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따라서 재생 탄소섬유 자체로, 또는 다시 복합소재를 만들어 무궁무진하게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더 고무적인 건 앞으로 에폭시수지가 들어간 모든 섬유강화플라스틱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정진호 / 카텍에이치 대표]
글로벌에서 대두가 되고 있는 풍력발전 블레이드, 최근 한국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FRP선 처리 문제,
태양광 패널을 고정시키는 구조물에 대한 처리 문제, 이런 것까지도 저희가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 있습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개발된 이 기술 자체를 보다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해서 환경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저희 기업의 목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원천기술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개발에 성공한 후 업체로 이전됐습니다.
원천기술 개발자는 기술이전으로 인해 에폭시 복합소재의 재활용이 사업화로 연결되며 더욱 빛을 발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이 기술에 대한 적용이 확대돼야 탄소섬유나 재생에너지에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고문주 / 現 건국대 화학과 교수(前 KIST 박사)]
에폭시를 녹이는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기술이냐, 사실 우리 저변에 에폭시가 엄청나게 많다는 거죠.
열경화성 수지를 녹일 수 있다면 그런 플라스틱도 재활용할 수 있고요.
정말로 친환경이 되려면 친환경 에너지들도 이러한 친환경적으로 리사이클링해서 재활용하는 것까지 다 갖춰진다면 정말 좋겠죠.
미국과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조차 에폭시가 들어간 복합소재는 불에 태우거나 땅속에 매립하는 상황.
우리나라 기술이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문의 또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이라든지 호주 같은 나라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요.
중국이라든지 덴마크 같은 나라는 특히나 풍력 블레이드가 많은데요.
그런 나라에서는 저희한테 리사이클링을 좀 해달라고 굉장히 요구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진호 / 카텍에이치 대표]
카텍에이치의 화학적인 방법 자체가 글로벌 리사이클링 산업에서 굉장히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의 이러한 기술 자체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받아들여지고
보다 더 많은 분야에 있어서 적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고, 그걸 비전삼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이전받은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지난 3년 동안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했을 뿐 아니라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 공정까지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이미 1천 5백 톤을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을 구축했으며, 내년 신공장 증설을 통해
최대 5천 톤의 폐탄소섬유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채널i 산업뉴스 이창수입니다.